01 / ABOUT THE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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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바닥에 가라앉은 짙은 매실 층과 맑은 콜드브루 커피가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손에 쥐어진다. 빨대로 전체를 고루 섞어 들이켜면, 저온 추출 커피 특유의 차분한 쓴맛에 매실의 산뜻한 산미가 포개지면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기분 좋은 여운이 남는다. 고엔지 상점가 길목에 자리한 Porta Coffee Stand는 과일과 전통 식재료를 에스프레소나 드립 커피에 능숙하게 접목하여 다른 곳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창작 음료들을 선보인다.
이러한 조합의 묘미는 매실에 그치지 않는다. 따뜻한 음료와 차가운 음료로 모두 즐길 수 있는 감주(아마자케) 카페라테는 목 넘김이 놀라울 만큼 부드럽고, 통단팥에 흑당 시럽과 콩가루를 더한 통단팥 카페라테는 팥의 깊은 맛과 커피의 쌉싸름함이 자연스레 어우러진다. 감귤류의 상쾌함을 탄산으로 살려낸 금귤 에스프레소 소다나 차이에 에스프레소를 더한 더티 차이 등, 그날의 기분에 따라 시도해 보고 싶은 선택지가 이어진다.
풍성한 어레인지를 뒷받침하는 것은 한 잔 한 잔 정성껏 다루는 탄탄한 커피의 기본기다. 매장에서는 약배전부터 강배전까지 원두의 특징을 이야기 나누며 고를 수 있어, 카페모카처럼 단맛이 있는 메뉴에서도 선택한 원두에 따라 달라지는 향과 윤곽을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 우유 선택지도 충실하며, 식물성 밀크 가운데 오트 라테는 부드럽고 고소한 귀리 음료가 커피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거리 산책길에 들러 테이크아웃을 해도 좋고, 매장의 아담한 좌석에서 스콘이나 구움과자를 곁들여 가볍게 한숨 돌리기에도 편안하다. 선호하는 로스팅 정도를 물어보아도 좋고 계절만의 이색적인 조합에 도전해 보아도 좋은, 고엔지에서 커피를 고르는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스탠드다.







